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사진=화성시의회)
“지역의 눈부신 발전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지역 시의원은 그 역사의 페이지에 이름이 안 남는다. 시장의 이름만 남을 뿐이다”
김홍성 화성시의장이 지난 12일 지역 기자들과의 인터뷰자리에서 던진 말이다. 서운한 마음에 시민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뜻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담담하게 덧 붙여 설명하는 김 의장의 말속에서 그 진정한 숨은 뜻을 전해 듣게 됐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김 의장은 “정치인으로서 언론인들과의 만남은 자유스럽고 편안함보다 경직된 느낌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화성시의회 의장보다는 시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인간적인 느낌의 교감을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 의원은 지역민들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펼치는 공직기관을 감시하고 시의 발전과 자신들의 지역 현안을 알리는 시민 대표이며 대변자이다. 화성시의회 의원은 21명이다. 아마도 모든 의원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표를 받기위한 정치적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이 남지 않더라도 저를 포함한 모든 지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긍지이며 자부심이 된다”고 밝혔다.
화성시의회 의장직과 3선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이 있다는 김 의장은 “지방의회는 지난 1991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며 만들어졌다. 28년간 지방자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의회의 본 가치와 필요성이 퇴색되고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예를 들어 화성시 1년 예산이 약3조원인데 집행부가 예산을 쓰는 것에 있어 의회는 손실되는 예산은 없는지 합리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감시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진행 한다. 국가에서 정한 감사 기간은 9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시민의 피 같은 세금이 단 1원 이라도 허투루 낭비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하면 밤을 세더라도 일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의원들의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의 기능은 감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은 민원을 낼 사유가 생기면 내가 뽑은 의원한테 이야기 하지 않고 공무원한테 찾아가서 오히려 야단을 맞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했지만 의원이 곧 시민대표다. 우리를 통해 말하고 우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을 시민들이 잊고 있다는 것에 대해 그동안 시의원들이 많은 잘못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의 마음도 들지만 시민의식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의장은 “민주주의의 꽃은 지방의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너무나 취약하다. 내가 좋아하는 시장을 괴롭힌다는 마음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견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지역민 눈높이에 맞춰 이러한 의회 기능을 시민들과 함께 공감한다면 더욱더 발전하는 의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며 언론도 의회가 원래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을 갖고 잘못한 것에 대해 강한 질타와 잘 한 것은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시의 변화, 의회의 변화, 시민의 변화에 있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