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송산면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조문기탑 (사진=화성시)
화성시의 다양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성시의 3.1운동은 1919년 3월 28일 송산면 사강시장에서 시작되어 31일 발안시장에 이어 4월 3일 장안면과 우정면 2개 면이 합세한 시위로 빠르게 확산되며 타 지역의 비폭력 시위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혁명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의가 크다.
장안면 주곡리부터 수촌교회, 장안면사무소, 쌍봉산, 우정면사무소, 한각리 광장, 화수리 주재소까지 총 31km에 달하는 만세행군은 2천명이 참여했으며, 일제 무단통치의 상징인 면사무소와 주재소의 파괴, 일본 순사 처단까지 일본군의 총칼에 맞선 유례없는 격렬한 항쟁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와 같은 화성 3.1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담아 "함께 기억하는 화성 3.1, 함께 나아가는 평화 100년"이라는 비젼과 목표로 각계각층의 참여와 지지, 민·관·학 협력, 화성 독립운동사 가치 대내외 확산 등에 입각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진상규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이끌어 내고 학살의 현장으로만 부각돼왔던 화성 3.1운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역 독립운동가 재조명 및 예우 확대 ▲교육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독립운동사 인프라 구축사업 등 3개 분야 40여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화성시는 먼저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보답하는 일에 주목하고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으로 화성출신 미서훈 독립운동가 33명 중 5명의 서훈 신청을 가능케 했으며 이를 통해 생생한 역사와 독립정신의 계승을 위한 강연과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진상 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참여하고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독립운동가 후손과 시민 등 120여명으로 구성된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학생과 청년활동가, 주부, 작가 등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도 운영해 시민이 주도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초등학생 역사교육, 시티투어와 연계한 3.1운동 유적지 및 만세길 탐방프로그램, 시민 역사강의, 토론대회 등도 운영한다.
세 번째로 미래100년, 평화의 도시 화성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과거 선조들이 걸었던 31km의 만세길 전 구간을 복원하고 관련 스토리텔링과 역사해설, 스탬프 투어, 체험활동 등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드는 중으로 오는 4월 6일부터 이틀간 만세길에서 국가보훈처 삼일만세운동 릴레이 재현행사 ‘독립의 횃불’과 함께 만세꾼 릴레이 걷기 대회가 열린다.
이밖에도 시는 독립운동 성지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역사문화공원과 독립운동기념관 조성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기념관 건축설계공모를 완료하고 202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1919년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던 화성독립운동과 자랑스러운 지역 독립영웅들의 헌신과 투쟁의 역사가 온 국민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3월 1일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주요 항쟁지였던 우정읍과 송산면에서 그날의 역사를 재현하는 퍼포먼스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봉석 기자